그밖에 쌍안경으로 도전해 볼 만한 대상을 몇개 더 꼽아보면..
<머리털자리 산개성단 Mel. 111>
Mel. 111 이라는 이름이 붙은 커다란 산개성단이다. (Mel은 Melotte라는 사람이 정리한 목록에 있는 천체라는 뜻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머리털 자리 자체가 밝은 별이 없어서 찾기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 찾기만 하면 쌍안경으로 보기에는 괜찮은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 끝 별 알카이드에서 사자자리의 꼬리 부분인 베타별 데네볼라를 잇는 선을 상상하면 알카이드에서 1/3 지점에 사냥개 자리 알파별(3등성) 콜-카롤리 (Cor Caroli)가 있고 2/3 지점에 머리털 자리 감마별과 산개성단을 찾을 수 있다. 아래 그림처럼 7X50 쌍안경의 시야안에 V자 모양으로 펼쳐진 산개성단을 볼 수 있다.
M101은 정면으로 보이는 꽤 큰 나선은하인데 중심이 밝지 않아서 그런지 작은 80mm 굴절 망원경보다 눈이 두개 달린 50mm 쌍안경이 더 잘보이는 것 같다. 물론 그래봐야 뿌연 덩어리의 성운 모습이지만...
위 그림 좌측에 작은 타원 그림으로 표시한 자리에 M101이 있는데,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 끝 두별 미자르와 알카이드를 밑변으로 하는 정삼각형의 꼭지점에 M101이 있다고 상상하고 찾으면 알카이드와 한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사냥개자리 구상성단 M3>
사냥개 자리와 목동자리의 경계 부분에 있는 구상성단인데,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구상성단 중의 하나라고 한다. 역시 쌍안경으로 보면 부연 덩어리로 보인다. 성단 내의 별들을 구별해 본다던가 하는 기대는 큰 망원경이 생기거나 얻어 볼 기회가 생길 때까지 접는게 좋음.
사냥개자리 알파별 콜-카롤리와 목동자리 알파별 아크투루스를 잇는 직선의 중간쯤에 있다. 위 그림에는 십자표시가 들어간 원 기호로 표시되어있다. (성도에 보면 은하는 타원으로, 구상성단은 십자원으로, 산개성단은 점선원으로, 성운은 불규칙한 폐곡선의 모양으로 표시되어있다.) 쌍안경으로 콜-카롤리부터 쭉 내려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데, 중간에 이정표가 될만한 밝은 별이 주위에 없어서 쌍안경으로 훑어 내려가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
길목에 있는 어두운 별들이 쌍안경으로 보인다면 나중에 더 어두운 대상을 찾을 때를 대비해서 스타 호핑 (중간의 별들을 이정표 삼아 망원경의 시야를 조금씩 건너뛰어 이동해가며 목적지까지 찾아 가는 방법)을 연습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쌍안경으로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deep-sky 대상들은 그저 부연 덩어리로 보일 뿐이어서 큰 망원경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하찮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멀리 있는 녀석들이 쬐끄만 쌍안경으로 보인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게는 감동이다. 그리고.. 나중에 큰 망원경으로 다시 보면 기쁨이 더 커질 수도 있지 않을까? (너무 없어보이는 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