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놀이2007/07/02 22:28

작년 겨울 같이 일하던 사람 덕에 자극을 받아 다시 빛을 본 기념으로 찍어둔 사진.

14년된 내 망원경.
처음 5년간은 나와 함께 그리고 동아리 후배들 손에 들려 밤이슬을 자주 맞았는데
이후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케이스에 담긴채 구석에 처박혀 지내왔다.

얼마전부터 다시 꺼내서 아이들과 단지 앞 마당에서 달이랑 행성들을 몇번 봤다.
토성 보고 지원이 팔짝팔짝 뛰는 모습을 보니 진작에 꺼내 볼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웃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간단히 설명도 해주고 하니까 다시 해볼 의욕이 생기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망원경을 빌려준 때 알수없는 사고를 당한 듯 경통 후드에는 날까롭게 찍힌 자국도 남아있고 가대의 기어는 서걱거리고 조정 손잡이들은 모조리 휘어져서 거의 만신창이인 모습이다. 렌즈에도 먼지가 거의 딱지처럼 앉아서 불어내도 소용이 없을 지경이 되어있지만 그래도 애들하고 마당에서 달이나 행성들 가볍게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친구 망원경 상담해주느라 돌아보다 수리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사무실 가는 길에 있던데, 한번 들러서 견적을 뽑아봐야겠다. 너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선에서 쓸만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wisd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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