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관측회를 앞두고 요즘 볼 만한 것들을 정리해봤다. 우선 쌍안경으로 볼 만한 것들.
쌍안경으로도 나름 많은 천체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관측을 즐길 수 있다. 손으로 들고 보는 쌍안경은 배율이 낮아서 (7X50 정도가 무난. 우리 집에 있는 것은 12X50) 시야가 넓기 때문에 돌고래 자리나 북쪽왕관자리 같은 작은 별자리 들의 전체 모양을 두루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망원경에서는 즐길 수 없는 장점이다. 오리온 대성운이나 안드로메다 은하 같은 것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봄철에 쌍안경으로 볼 만한 것은...
<M44, 게자리 산개성단>
게자리에 있는 커다란 산개성단이다. 게 몸통안에 많은 별들이 모여있는 모양으로 보인다.
'프레세페(여물통) 성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7X50 쌍안경으로 보면 그림처럼 네개의 별로 이루어진 보석 상자 안에 들어있는 보석 알갱이처럼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다. 낮은 배율로 볼 때 더 멋지게 보이는 대상이다. 사자자리와 쌍둥이 자리 중간에서 찾을 수 있고 요즘은 저녁 8시쯤 정남향 머리위에서 볼 수 있다.
<북쪽왕관자리>
예전에는 그냥 왕관자리라고 불렀었는데 요즘은 '남쪽'왕관자리와 구분하여 '북쪽'왕관자리라고 부른다. 쌍안경의 한 시야(7배일 때 직경 5.5도)에 다 보이지는 않고 절반정도가 한시야에 들어오지만 직경 10도 각 안에 있으므로 쌍안경으로 쓱 둘러보면 멋진 왕관(혹은 목걸이) 모양을 볼 수 있다. 밤 10시쯤 동쪽하늘에 떠오른 목동자리를 찾을 수 있으면 그 아래 따라 떠오른 왕관자리를 찾을 수 있다.
영화 '콘택트'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아빠로 둔갑(?)한 외계인을 만나는 장면인데, 바닷가 모래를 손에 쥐었다 빠져나가고 남은 자리에 모래알이 왕관자리 모양으로 반짝인다.
다시 지구로 돌아온 마지막 장면에 조디 포스터가 홀로 전파천문대를 뒤로 하고 계곡 정상에 앉아 있다 쥐어 본 흙의 알갱이도 같은 모양으로 반짝이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다. 그냥 봐도 멋진 별자리지만 이런 장면을 상상해봐도 좋을 듯.
<봄철 별자리 찾기>
요즘 밤10시쯤에 나가보면 동쪽 하늘 높이 북두칠성이 국자 머리를 위로하고 물음표 모양으로 서있다. 국자의 손잡이 부분의 휘어진 모양을 따라 곡선으로 연장선을 만들어 나가면 목동자리 알파별 아크투루스를 만나고 계속 곡선을 이어나가면 처녀자리 알파별 스피카까지 이어지는 '봄철의 대곡선'을 그려볼 수 있다. 아크투루스는 이 시간에 동쪽에서 제일 밝은 별이므로 웬만하면 찾을 수 있다. 봄철 별자리 찾기는 이렇게 '봄철의 대곡선'부터 시작하면 쉽다.
사자자리는 저녁 8시쯤 남동쪽 하늘 높이 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는데, 바로 뒤집어진 물음표 모양의 사자머리를 찾고 왼쪽의 꼬리부분 직각 삼각형을 찾을 수도 있다. 그게 좀 어려우면 북두칠성의 국자부분 델타별 메그레즈와 감마별 페크다를 잇는 선을 연장하여 따라가면 사자자리 감마별 알기에바를 만나고 알파별 레굴루스까지 찾을 수 있다.
게 자리는 밝은 별이 없어서 우리 동네같은 도시 외곽에서도 맨눈으로 잘 안보이고 날이 좋을때나 째려보면 보이는데, 우선 다른 별자리의 밝은 별을 이정표 삼아 찾아야 한다. 사자자리 알파별 레굴루스와 쌍둥이자리 알파별 카스토르, 베타별 폴룩스는 매우 밝은 1등성 별이므로 찾기가 쉽다. 레굴루스와 폴룩스의 중간쯤 자리에 게자리가 있으니 대충 어림잡아 쌍안경부터 하늘로 들이대면 운좋게 찾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