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기사를 읽고 괜히 한번 참견.
광고가 광고주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모델의 개인 메시지를 전달하던가? 매니큐어 광고 사진 찍어놓고 사람들이 제가 가리키는 달은 안보고 화려한 손톱만 본다고 투덜대면 보는 사람이 좀 황당하지. 달을 보여주고 싶으면 달 광고를 찍으시던가.
평소 소신이 그렇다고 하시니 그건 뭐. 남의 소신이야 내가 옳네 그르네 할 바는 아니고...
나 자신도 이런 학교 교육이라면 없어지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며 자라났기 때문에 개인의 개성을 무시하는 획일적인 공교육이라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획일적인 공교육이 사라진 자리에 들어와야 할 것은 '좋은' 사교육이 아니라 확 뜯어고쳐진 공교육이 되어야 한다.
교육은 한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그가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가 개인에게 제공해야 하는 의무이고, 부모가 가진 재산의 유무가 아이가 가지게될 지식, 기능을 결정 지어서는 안된다. 내 소신은 이런거다. 어서 빨리 이런 사회가 도래 했으면 하는 꿈을 꾸고 산다.
하지만 그가 예상한 것처럼 공교육은 쉽게 말해 사람 구실만 할 수 있게 해주고 부모 잘 못 만난 아이들은 꿈도 못 꿀 사교육이 지식의 전수를 도맡아 해주는 사회가 올까봐 걱정된다. 그의 말처럼 꼭 그렇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나도 들어 심히 불안하다.
경쟁력이 미덕이고 경쟁에서 떨어지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시되는 것이 현실인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네 아이가 받는 공교육을 믿다간 경쟁에 도태될 것은 뻔한 일이니 돈을 내면 '맞춤' 교육을 시켜 살아남게 해주겠다고 협박하는 인질범들을 도와 부모들의 돈을 뜯어가게 해주는 일이 그의 소신은 아니었을 것이다. 의도된 것과 다른 광고였다고 하시니 다음부터는 광고주 검증을 직접 챙겨 하시길.
그렇지만 '진보연하는 것들의 위선이란...'하며 찧고 날뛰는 것들에 내 말이 보태지는게 너무 싫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런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현실에서는 여느 부모들 처럼 그 인질범들을 쌩깔 용기를 내지 못할 나도 그런 눈들에는 당연히 위선자일테고...
